‘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중상을 입고 열흘 넘게 사투를 벌이다 뇌사 판정을 받은 국군 장병의 부모가 10일 아들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다.
장병 A씨는 지난달 29일 이태원을 찾았다가 참사 현장에서 크게 다치면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아 왔다. A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지만, 회복 가능성은 남아 있었다. 하지만 열흘이 넘도록 호전되지 않았고, 결국 참사 발생 11일 만인 지난 9일 주치의는 A씨에 대해 뇌사 판정을 내렸다.
뇌사 판정 당일 밤 A씨의 가족은 그의 평소 뜻을 반영해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10일 이대목동병원의 장기이식센터를 방문해 장기 기증 절차를 진행했다. 뇌사자 장기 기증은 당사자가 뇌사 전 ‘장기 기증 희망’을 등록했거나, 뇌사자 가족이 대신 장기 기증에 동의할 경우 가능하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관계자는 “장기 기증은 뇌사 판정을 받은 경우 가능하다”며 “장기 상태에 따라 최대 9명에게 장기를 기증할 수 있다”고 했다.
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다른 고인(故人) 중에서도 당사자가 생전 장기 기증에 동의했거나 유가족이 장기 기증을 결정한 경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관계자는 “앞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중에선 뇌사자의 복막 내 출혈 등 문제로 실현되지 못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통상 장기 기증이 결정되면 기증자의 장기 상태 검사 등을 거쳐 몇 명에게 기증할 수 있는지가 정해진다. A씨의 가족들은 “회복이 어려울 것 같다”는 주치의 소견을 듣고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가족들은 10일 이대목동병원 장기이식센터 관계자에게 장기 기증 절차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이 자리에는 A씨와 인연이 있는 국방부 직원들도 함께했다. 한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아들 A씨를 떠나보낸 부모님이 장기 기증 과정에서 자리를 같이한 A씨의 국방부 동료 직원 2명을 양아들로 삼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A씨에 대한 장례는 이번 주 지방의 한 병원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156명, 부상자는 중상 33명을 포함한 총 198명이다. A씨가 장기를 기증한 후 최종 사망 판정을 받게 되면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157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A씨의 장기 기증 소식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A씨 가족을 만나 위로하며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2일 이대목동병원에 들러 의식이 없는 A씨의 가족을 만나 “꼭 완쾌될 것이고, 건강하게 돌아왔을 때 다시 찾아뵙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하지만 A씨가 뇌사 판정 소견을 받고 장기를 기증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김 여사가 병원을 재차 방문했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어제 주치의가 뇌사 판정을 내렸고, 오늘 뇌사심사위원회를 열어 장기 기증을 할 예정이란 소식을 듣고 김 여사가 다시 병원을 찾게 된 것”이라며 “김 여사가 오늘 오전 이대목동병원을 방문해 힘든 결정을 내린 가족을 위로하고,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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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서 쓰러진 청년, 희망 주고 떠나 > 유머/이슈 | 레몬판-LEMONPAN 상큼한 유머,이슈 등 정보를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중상을 입고 열흘 넘게 사투를 벌이다 뇌사 판정을 받은 국군 장병의 부모가 10일 아들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다.장병 A씨는 지난달 29일 이태원을 찾았다가 참사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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