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전국에 침수·강풍·정전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와 남해안에서는 전봇대가 쓰러지거나 냉장고가 날아갔고 전국 2만334호가 정전 피해를 보았다.
울산에서는 불어난 하천에 빠진 20대 남성 1명이 실종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전 4시 50분께 경남 거제시 부근에서 국내에 상륙해 오전 7시 10분께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오전 6시 행정구역상 부산 기장군인 부산 동북동쪽 10㎞ 지점을 지날 때 이동속도가 시속 52㎞였고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55hPa(헥토파스칼)과 40㎧(시속 144㎞)로 강도는 '강'이었다.
지난 4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사흘간 누적 강수량은 제주 한라산 윗세오름 948㎜, 경주시 토함산 389.5㎜, 서울 강남구 282㎜, 강원 고성군 미시령 251.5㎜ 등이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한라산 백록담의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43.7m를 기록했다.
현재 강원과 경북 북부, 울릉도·독도에는 태풍특보가 발효 중이며 남부와 중서부 지방의 특보는 대부분 해제됐다.
이날 새벽 경북 포항 구룡포에 시간당 110.5㎜의 폭우가 내리면서 도심 곳곳과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형산강에 홍수경보가 내려졌고 하천·저수지 범람 우려로 주민 대피령이 이어지고 있다.
포항 운하를 중심으로 물이 불어나 죽도동 일대도 물이 들어찼고 송림초등학교 주변 도로와 송도해수욕장 일대 해안도로 등 송도동 곳곳이 침수돼 통행이 통제됐다.
이날 오전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공장에서 불이 나 회사 등이 태풍과 화재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소방당국은 호우로 인해 포항제철소 자체소방대 소속 4명이 고립되기도 했으나 안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경북 경주에서도 폭우와 함께 송선저수지 붕괴가 우려돼 저지대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제주에는 지난 4일 오후부터 강풍이 불면서 이날 오전 6시까지 총 216건의 태풍 피해 신고가 소방본부에 접수됐다.
전날 오후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육상에 세워둔 보트가 날아가 안전 조치를 취했고, 이날 오전에는 서귀포시 서귀포항에서 식당 냉장고가 다리 인근으로 날아간 채 발견됐다.
제주시 아라동, 이도동 등 도로에서 중앙분리대가 전도돼 철거됐으며, 강정항 내 도로 20m가 월파로 인해 파손됐다.
강정항에서는 어선 한 척이 전복되기도 했다.
해안 곳곳에는 치솟은 파도와 함께 날아온 돌덩이들이 널브러져 정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반지하·저지대의 8가구 24명이 밤사이 인근의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가 대부분 복귀한 상태다.
부산에서도 침수된 도로에 갇힌 운전자가 구조되는가 하면 해안가 월파 등 피해가 속출했다.
최대풍속은 강서구가 초속 35.4m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초속 30m 내외의 강풍이 불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태풍이 몰고 온 비바람에 따른 112신고가 132건 접수됐다.
바다와 가까운 부산 서구 한 도로에는 600m 구간에 걸쳐 월파 피해가 발생했고 해운대구 마린시티 해안도로에도 월파 피해가 이어졌다.
파도가 해안도로 바로 옆 구조물을 넘어 왕복 4차선 도로를 덮쳤고, 바닷물이 고층 건물 사이에 놓인 도로 안까지 향했다.
인근에서 유튜버로 보이는 남성 2명이 월파 속으로 들어가 출동한 경찰이 안전지대로 이동시키기도 했다.
이날 새벽 민락수변공원 바로 옆 상가 유리창이 줄줄이 파손됐고 수영구 남천동에서는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는 등 신호등 고장 신고가 25건에 달했다.
경남 밀양에서도 강풍에 전신주 5주가 쓰러지고 남해에서는 한국전력 남해변전소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를 했다.
경남소방본부는 이날 아침까지 297건의 안전조치 및 배수 지원 출동을 했다,
울산에서는 이날 오전 1시께 울주군 언양읍 남천교 아래 하천에서 A(25)씨가 실종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하천 하류를 따라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불어난 물과 빠른 물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산 태화강 태화교 지점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으며 현재 태화강 둔치는 모두 물에 잠긴 상태다.
이날 오전 7시 12분께 노인 1명이 둔치로 나왔다가 불어난 강물로 고립, 나무를 잡고 버티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강원 지역에서도 강풍에 담장이 무너지거나 도로와 집 마당이 침수됐다.
강원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55분께 춘천시 교동 한 주택 담장이 무너져 60대 남성이 대피했다.
전날 오후 원주시 부론면에서는 차량이 도강 중 물에 담기면서 3명이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
이날 오전 4시 27분께 삼척시 근덕면 덕산리 한 민박집 마당이 침수돼 소방이 배수작업을 했고 춘천 한 숙박업소 지하주차장에도 물이 차 소방대원들이 1t 상당의 물을 빼냈다.
지난달 집중호우에 이어 강한 비가 내리면서 한강의 홍수조절 최후 보루인 소양강댐도 수문을 개방할 예정이다.
전남에도 200mm 넘는 비와 남해안·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40m가 넘는 강풍이 잇따르면서 170건의 피해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신안군 흑산면 선착장, 여수 돌산읍과 완도 보길면 방파제 등 어항시설 3곳이 파손됐고 여수에서 부잔교 9개가 파손됐다.
여수, 영광, 완도에서는 소형선박 총 4척의 침수가 발생했다.
전북·충청·경기 남부 지역에도 전신주나 나무가 쓰러져 도로를 덮치는 등 강풍 신고가 잇따랐다.
충남 공주시 탄천면에서는 유실된 토사가 집을 덮쳐 주민 한 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에서는 간판이 떨어져 행인 1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
경기 가평군 청평면에서는 2세대 9명의 주민이 붕괴 위험 등에 대비해 마을회관 등으로 사전 대피를 했다.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항에서는 부잔교 덮개 시설(캐노피)이 강풍에 떨어져 파손됐다.
힌남노가 북상 중 작은 태풍을 흡수해 위력이 더 커지면서 강풍으로 인한 정전도 전국에서 속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제주, 광주·전남, 경남, 부산·울산 등에서 총 2만334호가 정전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했으며 실제 피해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산사태·침수 위험으로 사전 대피한 주민은 경남 2천224명, 전남 614명, 부산 366명 등 전국 2천661세대 3천463명으로 태풍이 지나간 이날 오전 대부분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농작물 피해는 제주도 280㏊, 전남 농경지 266㏊ 등이며 추가 피해가 계속 접수되고 있다.
여객선은 고흥녹동~거문, 제주~완도 등 전체 101개 항로 158척 중 89개 항로 120척의 운항이 통제 중이다.
항공기는 12개 공항에서 251편이 결항했으며 이날 오전 10시를 전후해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
철도는 이날 첫차부터 오후 3시까지 경부선, 호남선 등 11개 노선에서 고속·일반열차 354편의 운행 중지 및 구간 조정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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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날아가고 자동차 물에 잠겨" 태풍 힌남노 피해 속출 > 유머/이슈 | 레몬판-LEMONPAN 상큼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전국에 침수·강풍·정전 피해가 잇따랐다.제주와 남해안에서는 전봇대가 쓰러지거나 냉장고가 날아갔고 전국 2만334호가 정전 피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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